~눈꽃 하얗게 필 때까지~ 꽃가루처럼 하얀 눈발 흩어져 날리던 오후 기나긴 이별의 터널을 지나 그대와 여인은 약속처럼 그 곳을 찾아 갑니다.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나무들 사이에 그대와 함께 사랑을 꿈꾸었던 하얀 벤취 옛날 그 모습 그대로 허지만 텅 빈 채로 오두마니 홀로 있습니다. 언 가슴 데우려 하얀 눈 소복이 껴안아 보았지만 시린 눈물에 눈시울만 자꾸 붉어집니다. 엷은 구름 사이로 은빛 햇살 미소 지으며 고개 내밀고 함박눈은 고요히 탄성 지르며 하얗게 아기 웃음처럼 꽃송이 피어납니다. 눈꽃 하얗게 필 때까지 손톱에 물들인 봉숭아 꽃물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던 그대와의 약속 여인은 손톱 끝에 남아 있는 주홍빛 봉숭아 꽃물을 만지작거리며 호면 위에 꽃처럼 떨어지는 눈발의 아픈 눈물 바라보다가 휘날리는 눈꽃가루 헤치며 저만치 달려오는 낯익은 그대 발자욱 소리 듣습니다. 그리움에 지친 여인의 창백한 가슴에 어느새 연분홍 꽃구름 피어나고 그대의 따스한 손 발갛게 언 그녀의 손 잡으며 사랑의 품 안에 그녀를 들여놓고 단단히 빗장을 채웁니다. 행여나 그녀가 하얀 눈발보다 가벼운 깃털되어 또 날아갈까 봐. 그대는 여인보다 더 붉은 눈물 뼈속을 파고드는 고통 참으며 기나긴 불면의 밤을 새웠노라 말하지 않습니다만 그녀는 알고 있습니다. 그대 눈가에 얼룩진 눈물의 흔적이랑 붉은 놀보다 더 붉게 타버린 그대 가슴의 상처가 하얀 눈발 속에 유난히 선명한 것을... 이제 여인은 그대 아픈 상처 어루만지며 빨간 눈물 더 이상 흘리지 않고 꽃물 손톱을 깎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군바리는 기다리는 이쁜곰신들을 위한 카페입니다 힘이되면서 기다림을 같이할 이쁜 곰신 모집중입니다... 저희 카페로 와보시지 않겠어여?^^ 12.25 ..꽃섬..
